정말 유명하다는 말이 무색한 유명한 영화입니다. 1999년에 개봉된 영화라니 지금 봐도 감동이 가시질 않습니다. 사실 1999년은 제가 대학을 졸업한 해인데 사실 그때는 보지 않았었고, 사람들 사이에 유명세를 타면서 안 보면 대화가 안 되는 것 같아서 보게 된 영화입니다. 그리고 다시 생각이 나서 보게 되었는데 20살이 된 아이 엄마로 바라보는 이 영화는 예전에 봤던 것보다 더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꼭 보시길 권합니다.
등장인물이 처한 현실
귀도는 유대계 이탈리아인입니다. 순수하고 긍정적이며 유쾌한 성격의 귀도는 친구의 차를 얻어 타고 로마에 상경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차의 브레이크가 고장이 나게 되고 어느 시골에 머무르게 됩니다. 거기에서 평생의 반려자인 도라를 만나게 되고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도라는 귀도와 다르게 상류층 딸입니다. 거기에다 도라는 학교 선생님입니다. 그렇지만 귀도는 사랑하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그녀에게 성격처럼 순수하게 다가가게 됩니다. 결국 그런 귀도에게 도라도 마음을 빼앗기게 됩니다. 그렇게 둘은 사랑하게 되고 결국 결혼을 해서 조슈아를 낳게 됩니다. 소박하지만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들에게 비극의 순간이 다가옵니다. 바로 독일군의 침입입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나치들의 습격입니다. 유대인을 잡아가는 끔찍한 상황이 된 것입니다. 이렇게 도시는 살얼음판이 되고 군인들이 이곳저곳을 점령하며 사람들이 무서워서 도망 다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순수하고 마음 좋은 시골 청년이었던 귀도는 이러한 어두운 현실을 사랑하는 아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생각하게 됩니다. 조슈아에게 이런 상황을 마치 어른들이 만들고 있는 게임인 것처럼 즐기게 하고 싶었습니다. 사랑하는 아들이 괴로워하고 힘들어하는 것을 볼 수 없었습니다. 귀도와 조슈아는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수용소로 끌려가게 되었고, 남편과 아들이 끌려가는 상황을 지켜볼 수 없어서 유대인이 아니지만 도라도 자진해서 수용소로 들어가게 됩니다. 아이는 사람들이 한 곳에 갇혀있고 모두 같은 옷은 입으며 서로가 긴장된 상황들이 펼쳐지고 군인들이 무섭게 오가는 모습이 의아했습니다. 그러나 아빠 귀도는 특유의 익살스러운 표정과 행동으로 아들에게 마치 이 상황은 게임을 하고 있는 것처럼 꾸미고 행동함으로써 수용소 안에서의 조슈아는 전혀 전쟁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고 즐겁게 생활하게 됩니다. 수용자들이 반항을 하거나 하면 바로 끌려가는 무서운 상황의 수용소 생활에서 귀도는 어떻게 해서든지 조슈아가 독일군의 눈이 띄지 않게 하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규칙을 잘 지키면 점수를 받게 되고 1000점을 먼저 얻는 사람은 탱크를 선물로 받는다는 이야기를 해줍니다. 조슈아는 정말 그런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아빠의 말을 잘 듣고 규칙도 잘 지키면서 독일군의 눈을 피해 수용소 생활을 잘 버텨나가고 있습니다. 그런 중에도 여자 수용소에 가서 도라의 마음도 안심시키기 위해 몰래몰래 자신의 목소리와 아들의 목소리를 들려주기도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전쟁이 끝나간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고 아들을 상자 안에 숨겨두고 사람이 아무도 없을 때 나와야 이길 수 있다고 말해줍니다. 그런데 도라의 생사를 파악하러 가던 귀도는 그만 독일군에게 붙들려 죽음을 맞이하러 가게 되는데 이때 숨어있던 아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마치 게임을 하듯 행진하면서 아들에게 환하게 웃어 보이는 모습은 지금 생각해도 울컥합니다. 너무 슬픕니다. 결국 전쟁은 끝나고 도라와 조슈아는 살아남았고 귀도는 목숨을 잃었지만 그렇게 지키고자 했던 가족을 지켜냈으니 전쟁에서 귀도는 이긴 것입니다.
지워지지 않는 역사
전쟁을 치르고 침략도 많이 받아 본 나라의 국민으로서 이런 영화는 남 일 같지 않습니다. 단지 나라가 약하다는 이유로 침략을 받고,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우리 가족까지 비참한 상황에 처해야 한다는 사실은 어떻게 해볼 수 없는 고통입니다. 내가 무엇을 한다고 상황이 좋아지는 게 아니라,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야 피해를 보지 않는 약소국의 국민은 이렇게도 저렇게도 못하고 결국 희생되고 마는 것입니다. 이렇게 무자비하게 다른 나라를 힘들게 했던 나라들은 역사가 흐르고 났을 때 자신들의 역사를 부끄러워하거나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나라 발전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바로 자손들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조상이 되는 것이고 말입니다. 그나마 독일은 후대의 자손들이 자신들의 조상들이 했던 그러한 과거를 부끄러워하고 미안해하는 모습을 보이니 세계적으로 밉지만은 않은 나라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그렇지 못하고 자신들이 잘났다고 떠드는 나라도 존재합니다. 그 나라의 역사는 미래가 없습니다.
마음에 남아 있는 귀도
참으로 순수한 청년이었습니다. 캐릭터 자체가 코믹하고 순수해서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왠지 재밌는 영화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입니다. 영화의 제목과 영화의 내용은 너무 상반됩니다. 영화의 배경과 등장인물 또한 너무 상반됩니다.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을 칭찬할 정도로 잘 맞는 배우를 캐스팅했다고 생각합니다. 귀도의 코믹하지만 우습지 않은 모습과 표현력은 영화의 내용을 정말 잘 전달하는 매개체로써 역할을 충분히 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30년 가까이 된 이 영화가 아직도 기억에 남고 다시 또 보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