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에 '앤트맨과 와프스'가 개봉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기대감으로 예전의 '앤트맨 1'을 다시 한번 보기로 했습니다. 물론 원래 제목은 그냥 '앤트맨'입니다. 최근 것과 구별하기 위해 제가 임의로 '1'을 붙였지요. 열심히 그전 편들을 봐둔 후에 새로운 영화를 봐준다면 더욱 연관성도 생기고 동기부여도 될 것 같아 다시 보기로 했습니다.
개미 인간이 될 수밖에 없는 운명
스캇 랭은 번듯한 직장에 다니는 성실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에 연루게 되고 교도소에 가게 됩니다. 스캇은 열심히 살고 싶지만 범죄 이력으로 번번이 직장에서 잘리게 되는 신세가 됩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감옥에 같이 있던 사람을 만나고 그만 도둑질을 직업처럼 삼게 되었습니다. 결국 생계형 도둑이 된 셈입니다. 그런 그에게도 사랑하는 딸이 있습니다. 딸에게 만은 좋은 아빠이고 싶습니다. 어떤 부모이든 자식에게는 부끄럽지 않고 싶은 게 당연한가 봅니다. 우연히 부잣집에 들어가 훔쳐서 나온 것이 그만 붉은색 슈트였습니다. 화가 난 스캇은 슈트를 입어 보게 되고 입는 과정에서 장갑에 달린 빨간 버튼을 누르게 됩니다. 그러자 이게 무슨 일인가요. 그가 그만 개미만큼 작아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슈트를 만든 핌 박사는 자신의 기술을 훔쳐가서 옐로 슈트를 만들고 나쁜 방법으로 돈을 벌려는 데런이라는 자를 막기 위 해 만든 것입니다. 핌 박사는 스캇에게 데런의 옐로 슈트를 훔쳐 올 임무를 맡아 달라고 부탁하게 되고 스캇은 받아들이게 됩니다. 모든 훈련을 마치고 옐로 슈트를 가지러 가지만 이미 데런은 이런 계획을 다 알고 있었고 옐로 슈트 또한 완성된 상태입니다. 결국 방법은 원자단위로 작아져서 옐로 슈트 안으로 침투해 안에서 폭파시키는 방법밖엔 없었고 결국 성공하게 됩니다.
앤트맨 스캇의 활약
작품의 주인공 스캇은 정말 순수하고 정직하며 정의로운 사람입니다. 회사의 비리에 맞서다가 해고당하고 아내와 이혼까지 하게 됩니다. 딸을 혼자서 키우며 그래도 아르바이트도 하고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가는 아빠입니다. 딸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하는 짠하면서도 서민적인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 등장하는 히어로 스캇은 히어로이면서도 철학적이고 또한 웃음을 놓치지 않는 캐릭터입니다. 어떤 때는 시적인 모습도 보입니다. 결국 모든 다양한 면을 가졌다는 뜻이겠지요. 앤트맨으로 변신해서 싸우는 급박한 상황과 위험한 순간들이 다른 시선에서 보면 아주 보잘것없고 작은 것이라는 표현들이 유머스럽게 철학적이며 예술적인 면모를 모두 보여줍니다. 예를 들면 힘이 센 무서운 두 존재가 싸우기 위해 장난감 기차에서 열심히 전투하는 장면이라든지, 살기 위해 던진 기차 한량이 실제 인간 세계에서 들을 때는 '톡'하고 떨어지는 가벼운 소리에 불과하다는 장면들은 급박하면서도 별 거 아닌 듯한 웃음을 주기도 합니다.
이질적인 인간들의 어우러짐
이 작품은 여러 재미있는 요소들이 많습니다. 기본적으로 사람이 개미만 해진다는 설정 자체도 그것을 표현해 내는 방법들도 재미있는 요소입니다. 그런데 또 하나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데 묘하게 어우러져 편안함을 보여주기도 하고 사건을 해결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스캇의 아내 매기와 딸 캐시 그리고 매기의 새 남편은 셋이서 같이 저녁도 먹고 행복한 모습이 보입니다. 어찌 보면 너무도 어색한 관계이고 어울리기 힘든 관계로 보이지만 장면 자체가 따뜻하게 묘사됐다는 사실이 이상한 이질감을 나타냅니다. 그렇지만 어색하지 않은 어울림입니다. 또한 중요한 일을 도모하기 위해 박사들과 좀도둑인 스캇, 그리고 그의 바보스러운 친구들이 서로 힘이 합친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서로가 서로의 역할을 잘하면서 이상하게 일을 잘 해결한다는 것입니다. 박사와 좀도둑과 얼간이들이 서로 어우러져 큰 일을 이룬다는 게 이질적이면서도 결과적으로 좋은 어울림인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이 영화는 재미있는 요소들이 많다 보니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이것을 계기로 2월에 새로 개봉될 '앤트맨 와스프'도 얼마나 재미있는지 기대됩니다. 앤트맨이 마블영화로 나온다고 했을 때 처음에는 사실 사람들의 관심을 덜 받았었습니다. 마블 영화하면 웅장하고 화려한 게 매력인데 앤트맨은 겨우 개미만 한 크기로 변화해서 활약하는 모습을 그릴 것이니까요. 그럼에도 그 안에서 찾은 위트와 재미는 크기만 한 모습들에서는 보지 못한 또 다른 재미는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