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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어려움 속에 피어나는 사랑이야기

by GoTop 2023. 1. 20.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명작. 누구나 들었을 법한 명화. 다시 보고 싶은 걸작. 마크 트웨인의 고전에 대한 정의 보면 '고전이란 모든 사람이 칭찬하지만, 아무도 읽지 않는 책'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아무도 제대로 읽지 않은 고전 문학작품을 영화로 만든 작품입니다. 1939년의 영화로 고전 중의 고전입니다. 꼭 한 번 보시면 좋겠습니다. 

어둠 속에서 길을 보여 준 사랑이야기

이 영화는 미국 남북전쟁 전후의 남부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전체적인 영화의 배경색이 뿌옇고 어둡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포스터의 붉은색은 정말 전쟁의 참혹한 모습을 표현한 듯하기도 합니다. 전쟁을 치러 본 나라이고 주변국들의 침입을 많이 받아 본 역사를 지닌 우리로써는 조금은 이해가 되는 배경색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작품의 사랑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지금도 얼굴이 잊히지 않는 아름다운 스칼렛이라는 여성이 있습니다. 대농장을 소유한 가문의 장녀입니다. 스칼렛은 애슐리라는 청년을 무척 좋아하고 있었는데 그만 사랑 고백이 늦는 바람에 다른 여자에게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그때쯤 남북전쟁이 일어났고 애슐리를 갖지 못한 질투심으로 멜라니의 오빠 찰스의 청혼을 받아들여 결혼을 하게 됩니다. 사랑 없이 복수심으로 결혼을 하게 된 것입니다. 이런 전개는 늘 비극이지요. 그런데 그나마도 남편 찰스는 전쟁에 나가 그만 전사하고 맙니다. 전쟁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전쟁은 남군에게 불리해지고 애틀랜타까지 북군에게 포위되고 맙니다. 설상가상으로 피난을 떠나야 하는 상황에 멜라니는 출산을 앞두고 있고, 스칼렛은 그녀의 출산을 돕게 되어 피난을 가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전쟁통에 휩싸인 도시에서 방법이 없는 상황입니다. 이때 무역으로 많은 돈을 번 레트 선장에게 스칼렛이 도움을 요청해 무사히 피난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미 피신을 간 타라도 폐허가 되어버린 상태였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전쟁이 끝나고 애슐리도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스칼렛은 돈을 벌기 위해 그만 동생의 약혼자까지 빼앗는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그러면서 돈을 모으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힘들게 돈을 모으며 정신없이 생활하는 가운데 그만 흑인에게 성추행을 당하게 되고 화가 난 남편이 그 흑인에게 갔다가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스칼렛은 정말 기구한 운명을 타고난 듯합니다. 그러던 중 예전부터 스칼렛을 좋아하던 레트가 그녀와 결혼을 원했고 다시 한번 결혼을 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애슐리를 향한 마음을 접지 못하고 레트와 불화가 생기다가 결국에는 자신이 사랑하는 것은 레트였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왜 사람들은 많은 것을 잃은 후에야 원래의 자기 것이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어찌 됐든 주인공들의 출중한 외모와 연기력이 이 영화를 살린 영화로 보입니다. 사실 자칫 잘못하면 우울한 분위기와 스칼렛의 변덕쟁이 같은 모습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지루게 느껴지게 만들 수도 있는 요소였기 때문입니다. 빠르고 자극적인 것에 반응하는 요즘 아이들에게는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집중해서 보고 나면 역시 고전은 고전이라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논쟁거리가 된 요소들

어떤 작품이든 늘 찬사를 받는 이면에는 비판을 받기도 합니다. 이 영화도 그런 점에서 자유롭지는 않았습니다. 첫 번째는 시대적 배경으로 볼 때 등장하게 되는 노예에 대한 부분입니다. 노예를 표현한 부분에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입니다. 작품이 남부중심주의적인 시각으로 노예제도를 정당화하고 있다는 비판입니다. 예를 들면 맹목적으로 주인만을 바라보는 노예의 모습이라든지, 노예 생활이 결코 행복한 상황이 아님에도 즐기는 모습이라든지, 어린 몸종을 머리 나쁜 아이라는 편견으로 바라보는 등의 내용들이 그렇습니다. 등장하는 어떤 요소와 관련된 사람들은 작품을 대할 때 불편한 마음이 충분히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작품에는 작가의 개인적인 생각이 들어가는 것이니 그게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내가 흑인의 입장이라면 똑같이 불편한 마음이 들 수도 있을 것 같긴 합니다. 두 번째는 성적 판타지를 왜곡되게 바라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질투에 못 이긴 주인공들이 상대를 성적으로 함부로 대하는 모습들은 마치 사랑하면 그래도 된다는 모습으로 비치는 것 같아 불편하다는 비판들입니다. 물론 상황 설명을 위해서 그리고 시대적인 상황, 전쟁 상황 이런 여러 가지를 포함해서 쓴 작품이라 하더라도 그런 부분들이 편안하게 보이진 않는 것 같습니다.

결론은 명작

위의 여러 가지들의 단점과 논란거리들이 있긴 하지만 시대적인 배경이라든지 여건들이 잘 녹아 있고, 그 안에서 일반적인 사람들이 얼마나 고통을 받고 혼란스러우며 나름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를 보여준 좋은 작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책으로 읽는 감동이 더 컸던 작품이기는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