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들어도 신나는 영화일 것 같습니다. 2016년에 개봉하고 2020년에 재개봉한 영화입니다. 또한 제목에 어울리는 뮤지컬 장르의 영화입니다. 왠지 영화를 보는 내내 같이 춤을 춰야 할 것 같은 영화입니다. 꿈을 꾸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 라라랜드에 여러분을 초대하니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라라랜드에서 시작되는 사랑
이 영화는 미아와 세바스찬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영화입니다. 세바스찬은 전통적인 재즈 바를 운영하고 싶어 하는 꿈이 있지만, 요즘처럼 빠르고 즉흥적인 것을 좋아하는 세상에 재즈는 너무 진부하고 느리고 재미없다는 인식에 큰 호응을 얻지 못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생계를 위해서는 그날그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또한 미아는 배우 지망생입니다. 사실 둘 다 예술 쪽에 꿈을 둔 사람들입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예술로 성공하기란 너무나 힘든 일이지요. 그럼에도 자신들의 꿈을 위해 노력하고 그 꿈을 버리지 않고 최선을 다 하는 모습들은 지금 우리가 가졌던 예전의 꿈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어쨌든 두 사람은 우연히 서로 알게 되고 서로가 서로를 썩 좋아하지는 않는 상태였습니다. 그렇지만 누구나 그렇듯 사람은 만나다 보면 서로의 단점도 알게 되지만 장점도 알게 되고, 서로 정도 들고 좋은 점이 보이지 시작하면서 좋아하는 단계까지도 가게 됩니다. 이 둘도 그렇습니다. 서로가 자기 취향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각자의 꿈을 접해 보고, 상대의 꿈을 응원하는 과정에서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세바스찬은 미아에게 제대로 된 사람으로 비치고 싶고 떳떳한 모습의 남자친구가 되기 위해 밴드에서 일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세바스찬은 더욱더 열심히 하려고 하고, 그러다 보니 더욱 성공하고 싶고 더욱 돈을 많이 벌고 싶고 더욱 높아지고 싶은 욕망이 생기게 되고 그래서 결국 미아를 외롭게 만들게 됩니다. 사실 사랑하는 사이에는 돈이나 권력, 신분 이러한 거추장스러운 것보다 같이 즐기고 같이 있으며 같이 무언가를 하는 것 자체가 즐겁고 행복한 것인데 말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다는 명목하에 결국 사랑하는 사람을 외롭게 만들어 버린 것입니다. 어쨌든 서로가 나름의 노력을 기울여 미아는 배우가 되었꼬, 세바스찬은 밴드에서 모은 돈으로 재즈 바를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각자의 사랑을 만든 라라랜드
결과적으로 보면 둘의 사랑으로 마무리되지는 않습니다. 스타가 된 미아는 너무나 잘 살게 되고 잘생긴 남편이 생겼습니다. 세바스찬도 본인의 꿈인 재즈바를 운영하게 되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서로가 순수하게 꿈을 가지고 만났던 그 시절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은 것입니다. 이 영화의 두 인물은 꼭 우리 어린 시절의 예쁜 첫사랑 이야기 같은 느낌입니다. 꿈이 많았고 순수했고 그래서 아무것도 없지만 자신들의 꿈을 위해서 열심히 살아가던 젊은 날의 우리들, 그리고 서로가 서로를 응원해 주며 열심히 자신의 미래를 위해 뛰어가던 첫사랑에 대한 아련한 기억이 되살아 나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그래서 아마 젊은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낭만적으로 보이지 않을 수 있는 영화이지만 중년의 사람들에게는 추억이 생각나게 하는 그런 종류의 영화입니다.
아름다운 선율과 장면들
뮤지컬 영화이다 보니 음악과 의상 그리고 화려한 댄스가 보는 내내 지루하지 않게 하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거기에 우리가 좋아하는 엠마스톤이라는 배우가 등장하니 더욱더 즐겁습니다. 유명한 배우가 배우를 꿈꾸는 역할이라니 설정이 재미있습니다. 두 주인공의 아름다운 모습과 같이 어우러져 추는 춤, 그리고 그곳에 꿈처럼 흐르는 OST는 영화가 끝난 후에도 많은 여운을 남깁니다. 사실 뮤지컬 영화는 잘못 구성이 이루어지게 되면 굉장히 유치하게 느껴지고 뜬금없는 전개로 보일 수도 있는데, 이 영화는 두 배우가 만들어내는 모습들이 전혀 촌스럽지 않고 꿈을 좇는 순수한 모습의 젊은이들을 표현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나는 예전에 어떤 꿈을 꾸었었는지 그 꿈을 위해서 나는 어떤 노력을 했었는지 그래서 지금은 이루었는지 다시 돌아보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그때로 돌아가면 어떨까 하는 설레는 마음도 가져 봤습니다. 남자 주인공 같은 연인이 존재한다면 한 번 돌아가보고 싶다는 황당한 생각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