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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중의 기술. 남자사용설명서

by GoTop 2023. 1. 22.

영화는 역시 코믹입니다. 전 세계 사람들이 3년째 코로나에 시달리고 거기에 더해서 세계적인 불황으로 우울한 이 시기에 코믹 영화 한 편으로 신나게 웃고 잠깐이나마 즐거웠으면 좋겠습니다. 코믹 영화는 참 많지만, 이 시영이라는 배우가 표현하는 코믹 영화가 궁금해서 보게 된 영화입니다. 

연애의 기술을 배워보자

2013년에 개봉한 영화라서 좀 오래된 느낌이 들지만 우울한 사회적 분위기인 지금의 현실에서 조금은 떨어진 시대의 영화를 보고 싶은 마음에 선택한 즐거운 영화입니다. 여러분은 각자 본인들이 어떤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공부의 기술, 운동의 기술, 사교의 기술, 청소의 기술. 이렇게 쓰다 보니 기술에 참 많은 기술이 있군요. 그런데 연애의 기술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우리는 연애에도 기술이 필요한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자연스럽게 사람을 만나고 좋아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어려운 사람도 있나 봅니다. 어떤 사람들은 책으로 연애를 배웠다고도 말하니까요. 사실 우리가 공부를 못할 때 공부의 기술을 가르쳐 주는 책들을 서점에서 찾아 열심히 읽고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학창 시절에 한 번쯤은 이런 책을 사서 본 경험이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연애에 서툰 사람들이 사람을 만날 때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 영화는 그런 사람들에게 연애의 비법을 전수해 주는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그럼 어떤 기술들을 있는지 풀어보겠습니다. 감독이 꿈인 광고회사에 다니는 최보나가 등장하고 무명생활이 길었던 이승재가 등장합니다. 그러나  5년 후 만난 이승재는 스타가 되어 있었습니다. 최보나는 사실 이승재를 좋아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스타가 된 이승재와 아직도 볼품없는 자신이 비교되며 우울함이 빠지게 됩니다. 그런데 우연히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남자사용설명서'라는 비디오를 팔고 있었고, 최보나는 비싼 돈을 지불하고 비디오를 사 오게 됩니다. 최보나는 우연히 자신이 감독을 맞게 되고 이승재와 함께 일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비디오에서 배운 대로 이승재에게 다가가게 되지요. 비디오에서 배운 대로 하니 정말 승재가 관심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길거리에서 산 연애기술 비디오에 나오는 대로 하니 정말 먹히다니 신기합니다. 탑스타 승재도 보나의 매력에 점점 빠지게 됩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동반 출연하게 된 오지훈이라는 배우 또한 보나의 매력을 알게 됩니다. 그동안 남자와 사귀어 보지도 않은 보나가 그녀를 둘러싼 신경전을 벌이는 두 남자 배우 사이에 있다는 사실이 정말 재미있습니다. 사실 승재는 과거에 오지훈에게 자신의 연인을 빼앗긴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절대 보나를 빼앗길 수 없다는 생각에 사투를 벌입니다. 그런 과정에서 보나는 자신의 마음이 승재에게 진심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이 영화에서 즐거운 요소 중 하나는 박영규라는 배우입니다. 보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 옛날 우리나라 시트콤에서 활약한 코믹한 배우가 중년의 모습으로 비디오에 등장하는 사람으로 나오다니요. 정말 잘생긴 외모에 코믹한 연기와 코믹한 내용이 잘 어우러지고 또한 의외의 인물로 선정을 해서 나온 영화여서 너무 재미있는 요소였습니다. 

남자사용 설명서의 목차

1번 기본동작. 2번 생활 스킨십. 3번 올바른 태도 그리고 자신감. 4번 레드 존. 5번 명품 고르는 방법. 6번 블루홀 신드롬. 7번 실수로 인한 비상 상황. 8번 오작동 대처법. 9번 사용 후 마음가짐. 10번 처음으로 돌아가기. 남자를 사용할 때 이렇게 많은 항목이 필요하다니 너무 재미있습니다. 이 설명서만 사용하면 남자를 만나기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도 희망이 보인다니 흥미롭습니다. 참 재미있는 영화이지만 어찌 보면 참 씁쓸하기도 한 영화입니다. 생각해 보면 남자든 여자든 친구든 어른에게든 사람을 대하는 데에는 나름의 기술이 필요하긴 한 것 같습니다. 그게 바로 사람을 대하는 기본자세이겠지요. 그렇지만 사람관계라는 건 서로가 서로를 배려할 줄 아는 게 가장 기본임에도 요즘 우리는 누군가 한쪽만의 희생을 바라는 것 같습니다. 상대가 나에게 맞춰주지 않으면 멀리하고 반대로 자신의 맞추기 싫어하는 이기주의가 만연하지요. 어쨌든 이 영화는 그런 관계들을 코믹하게 풀어낸 유쾌한 영화였습니다.